지고이네르바이젠 Zigeunerweisen,Op.20
집시(gypsy)를 소재로 한 음악작품은 수없이 많습니다.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 한 작품의 하나가 지금 듣고 있는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독주곡 '지고이너바이 센'이지요. '지고이너'란 말은 집시의 독일풍 호칭으로 '지고이너 바이센'은 '집시의 노 래'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.
사라사 테는 20세기 초에 세상을 떠난 스페인 출신의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로 그가 64세 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라사테는 유럽의 바이올린계를 혼자서 독점했다고 할 정도로 커다란 존재였습니다. 랄로(Edouard Lalo, 1823-92)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및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'스페인 교향곡'(Symphonie Espagnole)을, 5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 알려진 바 이올린 협주곡 제1번과 콜 니드라이(Kol Nidrei)라는 명곡을 작곡한 브루흐(Max Bruch, 1838 -1920)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과 '스코틀랜드 환상곡'(Scottish Fantasy)를 사라사테에게 바쳤습니다.
지고이 너바이센은 스페인 집시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각종 무곡을 소재로 하여 여러가지 기법과 표정 을 더해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만든 것인데 이 곡은 비범한 기술을 요하는 대단히 어려운 곡으 로 사라사테의 생존 중에는 이 곡을 완전히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 다.
사라사 테는 19세기 최대의 바이올리니스트라 일컬어지는 파가니니(Niccolo Paganini, 1782-1840)와 비견되기도 하는데 그는 의식적으로 파가니니의 작품을 연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. 이는 음악 적 취미가 다르기도 했고 또 사라사테의 손가락이 짧아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. 그래 서 그는 주로 자신이 편곡한 유명한 오페라의 환상곡 을 장기(長技)로 연주하였고 그 중에서 도 지고이너바이센 을 즐겨 연주하였습니다.
사라사 테의 작품 중 대부분이 그의 조국 스페인의 색채를 풍부하게 담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. 그런 데 만인이 즐겨하는 이 작품은 집시들 사이에 전하는 무곡 등을 소재로 하여 작곡하였 다. 제목은 <집시(Gypsy)의 노래>라는 뜻인데, 사라 사테가 헝가리에 여행하였을 때, 그 지방 집시들의 민요 몇 개를 소재로 하여 그 기법과 표정 을 가해 이 같은 바이올린곡을 작곡하였다. 기교적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곡이지만 아주 화려 할 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 세련된 문화인의 애상과 정열을 담은 곡이다.
이 곡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,
제1부는 우울한 성격을 내용으로 하였으며 변화 무쌍한 기교가 로맨틱하다.
제2부는 조금 느린 템포인데, 극히 표정적인 것으로 명랑한 가요조이다.
제3부는 극히 쾌활하고 빠른 템포인데, 아주 열 광적인 춤곡이다.